국내여행/전라도

따뜻한 품속으로 떠나는 산책 애인과 떨리던 입맞춤을 나누고 싶어지는 길

머 루 2009. 11. 16. 14:15

함라 돌담길

 저 멀리 바지랑대 처럼 높은 나무에 걸려있는 까치 집 이 정겹게 이 길을 찾은이를 반기는듯 하다

도시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돌로 담을 친 정겨움까지 엿볼수있고 우리에겐 아련한 향수와 함께

따뜻한 고향의 느낌마져 전해지는 이런 길이 나는 왠지 좋기만하다

돌담은 생활과 동떨어진 특별한 무화재가 아니라 세월에 닳은 돌 위로 스러진 흙벽 사이로 사람들의 삶이 꾸덕꾸덕 붙어있기

때문일까?골목과 골목이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조금 특별했다

 

 

어릴 적 아버지 심부름을 다니던 길,애인과 떨리는 입맞춤을 나누던 길, 집 앞 골목길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

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쫒겨나서 기대어 앉아 있던 담벼락이 주는 위로 발돋우매서 옆 집 아가씨를

훔쳐보던 담장의 간지러움을 느껴보았는가?하루 종일 일터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아버지에게 집 앞 골목은 지친 걸음을

재촉하게 만드는 비타민이 되어 주기도 하였던 길.이렇게 평범한 우리에게 있어 담이란 ,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

날 지켜봐주던 존재,때론 쓰러질 것 같은 내 몸과 마음을 지탱해주던 버팀목이 되어주던 길과 담벼락이다

 

 

  주인없는집 처마 밑의 잘 마른 곷감은 누구를 기다림인가...

나그네? 아님 나를 반기기라도 할듯 왜 저 곷감 하나 못 먹고왔던가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조해영 가옥(趙海英 家屋)

전라북도 문화제 자료로 지정되었다 이 가옥은본래 안채를 비롯하여 여여러채가 있었던것으로 추측되나

현재는 안채와 별채그리고 변형된 모습의 문간채만 남아있다건축연대는 안채는 1918년 별채는 1922년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

안채와 별채는 둘 다 남북으로 길며 서로 평행이나 안채는 남쪽을 별채는 서쪽을 정면으로 하고 있다

이 가옥은 전체 건물의 일부만 남아있지만 건축 당시 상류층 가옥의 면모를 일면이나마 보여주고있다

 

 

주인의 삶이 묻어나는 돌담길 따라 가노라면 철이 철인지라 가을걷이 콩을 널어 놓은 모습또한 시골의 한적함을

잘 표현해주고있다 함라 마을의 돌담은 주로 평 쌓기 방식으로 축조되어 있고 담 위에는 시멘트 기와가 올려져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석 담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돌로만 쌓은 담장 흙으로 만든 토담 잔돌만 사용한 담

등 다양한 형태의 담도 함께 어우러져있다

 

 

 

 

문화재자료 제 85호 함열 향교대성전

전통한옥마을로서의 품위를 더하고있다 그 뒷산에 펼쳐진 구절초 밭은 초가을이면

 하얗게 물결치며 신비스러운 파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